싱가포르에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넘쳐나지만 진짜 싱가포르 음료를 맛보고 싶다면 코피티암(커피숍)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이곳에서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싱가포르식의 커피와 차 등의 음료를 접해 보세요. 지친 다리를 쉬게 해 주기 위해서도, 코피티암에 들르는 것은 싱가포르에서 반드시 해 보아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코피티암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 싱가포르의 오랜 다문화 전통을 여실히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커피를 뜻하는 말레이어/호키엔 용어인 코피와 상점을 뜻하는 호키엔/하카 용어가 합쳐진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코피티암은 에어컨이 설치된 쇼핑몰의 푸드 코트부터 갓 만든 현지 커피를 파는 판매대에 이르기까지 싱가포르 전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코피티암을 만나려면 현지 음식과 음료를 파는 노천의 '호커 센터'나 마막에 가 보셔야 합니다. 현지식 커피인 코피는 세계 다른 지역의 커피와는 다릅니다. 커피 콩을 버터 또는 마가린, 그리고 설탕과 함께 볶아서 흰 천 주머니에 넣고 주둥이가 길고 큰 금속 주전자에서 우려내면, Starbucks 커피보다 훨씬 진하고 강렬한 맛을 가진 커피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 수많은 메뉴를 마주하게 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스탠다드 코피를 주문해 보세요. 연유를 넣은 커피가 나옵니다. 여기에 생우유는 절대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덜 단 것을 선호하시면 무가당 연유와 설탕을 넣은 코피 C , 또는 무가당 연유를 넣고 설탕을 뺀 코피 C 코송 을 주문해 보세요. 코송은 말레이어로 숫자 영 또는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코피 코송을 주문하면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커피가 나옵니다. 블랙 커피를 좋아하시면 코피 O(설탕이 든 블랙 커피), 또는 코피 O 코송(앞서 언급된 대로 설탕을 넣지 않은 블랙 커피)을 주문하세요. 위의 조합에서 코피 대신에 테라는 단어를 넣으면 차가 나옵니다.
물론 감기나 두통, 피곤한 아침에 도움이 되는 테 할리아(생강이 곁들여진 차)라는 선택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커피를 마시기에 날씨가 너무 덥다고 생각되면, 아이스 커피인 코피 펭 을 주문하세요. 카페인을 피하고 싶은 분을 위해서도 수많은 메뉴가 있습니다. 뜨거운 홀릭스나 마일로(둘 다 맥아 우유 음료로서, 후자는 초콜릿 맛이 훨씬 진함), 아니면 아이스 홀릭스 또는 아이스 마일로를 주문해 보세요. 인스타그램에 올릴 특별한 음료를 원하시면 아이스 마일로에 마일로 파우더를 수북이 쌓아 올린 마일로 다이노서나 아이스 마일로에 아이스크림이나 휘핑 크림, 그리고 마일로 파우더를 얹은 마일로 고질라를 주문하세요.
산뜻한 음료를 원하시면 장미 시럽과 우유를 넣고 가끔은 판단 잎의 향을 더해 만든 시원한 음료 반둥을 주문하세요. 달콤하고 산뜻한 핑크색의 음료가 더위를 물리칠 것입니다!
음료만으로 만족하지 못하신다면, 싱가포르의 코피티암에 음식을 더해 보세요. 카야 토스트와 간장을 넣은 반숙 계란은 싱가포르인들이 코피와 함께 먹는 일반적인 아침 식사입니다. 마막 샵에서 로티 프라타와 테 할리아를 맛볼 수도 있고, 나시 비리야니와 반둥을 즐겨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매일 색다른 조합을 시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