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20세기 초 무더웠던 날 싱가포르 도심에 위치한 Raffles Hotel의 Long Bar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하이난계인 Ngiam Tong Boon 바텐더는 하나의 진에는 체리 브랜디를, 다른 진에는 주스(오렌지, 라임 및 사라왁 파인애플 블랜드)를 넣어 두 개의 진으로 진 슬링이라는 음료를 개발했습니다.
여성을 위한 분홍 색깔과 달콤한 맛을 내는 가벼운 음료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Raffles Hotel은 1910년 이전에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반면에 다른 전문가들은 1913년 또는 1915년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10년간 Long Bar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던 이 음료는 1930년대 들어 인기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싱가포르 슬링의 최신 버전을 원래 버전과 비교하기란 어렵습니다. 그 모든 바텐더들이 남긴 것이라고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메모 모음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칵테일이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원래의 레시피에는 Bénédictine 및 Cherry Heering이 사용되었으며 그 후에는 석류즙이 거의 모든 레시피에 포함되었다고 주장합니다.
1930년대 사보이 칵테일 책자에서는 레몬 주스, 드라이 진, 체리 브랜디 및 탄산수만 사용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현재 Raffles Hotel에서는 원래 버전의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으며 싱가포르 항공사 주류 목록에서도 칵테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용도가 다양한 슬링은 클래식 음료에 진, 리큐어, 파인애플 및 레몬을 혼합하여 만드는 마리나 베이 샌즈 CÉ LA VI의 칵테일 등과 같이 쉽게 혼합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슬링에서 유래한 디저트 레시피를 온라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슬링이 오래도록 인기 있는 이유는 싱가포르의 이국적이며 식민지 시대사가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도심의 유적지를 걷다 보면 우아한 흰색 기념비, 울창하게 그늘진 정원, 슬링을 손에 들고 베란다의 고리버들 나무에 앉아 있는 사람 등을 통해 20년대 초 당시의 도시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